-'타다' 무죄로 탄력 받은 렌터카 호출 서비스
-상대적으로 규제 자유롭고 사업 확장 쉬워
-타다와 경쟁 및 택시업계 마찰 불가피
카카오모빌리티가 '타다'와 동일한 형식의 기사를 포함한 초단기 렌탈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회사 측 관계자는 "기사를 포함한 렌터카를 이용해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여러 시장 상황을 고려해 렌터카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수준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짧은 답을 내놨다.
이에 앞서 최근 법원은 기사를 포함한 렌터카 기반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합법이라고 인정했다. 그 결과 해당 서비스로 사업을 운영 중인 타다의 사업 방식은 무죄를 선고 받았고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법원의 판결로 기사 포함 렌터카 운영이 가능해졌고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초단기 렌탈 서비스로 카카오가 방향을 틀어 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카카오는 카풀 서비스를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인 방향으로 노선을 바꿔 택시 업계와 상생 전략을 모색해 왔다. 택시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업체를 인수해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택시 기반의 대형 승합택시 서비스 '벤티'를 선보였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벤티 출시를 위해 택시 업체 9곳을 인수했고 택시 면허는 890개 이상 확보하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는 기존 택시 면허 체계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다와 차별화된 입장을 밝히며 지지를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카카오의 이번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그간 택시 면허제를 인정하는 입장에서 완전히 노선을 바꿀 수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카카오 플랫폼 택시 사업이 각종 규제로 지지부진하면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카카오 벤티는 택시 면허제 안에서 각종 장벽에 부딪쳤다. 벤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택시를 구입하거나 법인택시는 기사를 채용해야 하며, 차종과 요금 역시 제한됐다. 기사 온라인 교육의 경우에도 당국 인가가 필요하다. 또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가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내놓으며 기여금을 내면 플랫폼운송면허를 부여한다는 내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제약이 카카오 입장에서는 사업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반면 타다의 서비스 형태는 차종과 요금 결정이 자유롭고 사업 구조가 단순해 확장성이 높다. 게다가 카카오가 선택한 택시 협력 사업은 규제 완화가 더딘 반면 타다는 법원이 합법을 인정하면서 법률상 모호함이 사라졌고 여론과 시장 흐름도 우호적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결정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내 불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에 검토 중인 기사 포함 렌터카 사업은 택시 업계와 대척점에 서 있는 만큼 향후 잡음이 불가피해 보인다. 카카오는 대타협기구 설치 이후 줄곧 택시업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이번 검토가 서비스 실행으로 이어지면 택시업계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벤티 서비스는 기존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며 택시와 상생에는 변함이 없음을 내비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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