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의 형이 사망 직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닷새간 응급실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이 1월 하순 이후 외박과 면회 등을 통해 20차례 이상 외부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청도 대남병원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신천지 총회장(이만희) 친형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 형의 장례식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대남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진행된 바 있다.
보건당국은 장례식에 중국인 신도들도 참석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장례식은 참여자 명단을 확인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참석자 명단은 없지만 조의금 명단, 신도 참석자 명단 등을 파악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총회장은 경북 청도군 현리 출신으로, 청도를 신천지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으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나머지 둘은 신천지 총회 본부가 있는 경기도 과천과 계룡산 국사봉 등이다.
병원 측은 신천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대남병원은 예수교장로회 소속 교단으로,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병원 경영진, 의료진, 직원들 및 그 가족들과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병원 측은 슈퍼 전파지로 주목을 받는 대남병원 정신병동과 관련, 입원환자들이 외박과 면회 등을 통해 외부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3일 사이에 외박 8회, 외진 5회, 면회 12회 등 모두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폐쇄 병동 환자들의 최초 감염 경로와 관련해선 환자 기록에 기초해 아직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병원 측은 "지난달 15일부터 정신과 입원환자와 그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그 직전에도 한두 명이 유사증상을 보였으나 심각하지 않은 상태여서 감기 증상과 구분이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당시 자체적으로 여러 검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증상으로 단정할 만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증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자 18일 외부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고 지난 19일 확진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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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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