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신천지 본부 강제 역학조사 돌입…긴급행정명령후 첫 조치

입력 2020-02-25 12:08   수정 2020-02-25 12:25


경기도는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과천시 별안동 모 쇼핑센터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해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강제 역학조사는 지난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긴급 행정명령 시행 계획 발표 후 첫 번째로 취해진 조치다.

도 관계자는 강제 역학조사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제47조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출입금지·이동제한’ 규정과 제49조 제1항의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감염병의 예방 조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날 관련공무원 40여명을 동원해 신천지 과천본부를 강제 조사했다.

이번 신천지 시설에 대한 진입 시도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및 서울 서초구 거주자 등 2명이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된데 따른 조치다. 지난 16일 예배에는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대구 신천지교회처럼 과천 별안동의 신천지 과천본부가 도내 코로나19 확산을 중심지가 될 것을 우려해 서둘러 강제 조사를 실시했다.

강제 조사 과정에서 도는 시설 내부에서 이 환자와 접촉한 신천지 신도의 명단을 포함한 신천지 교인 명단과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의 과천예배는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입니다.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입니다”라며 강제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도는 대형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현 시각 신천지 과천본부를 대상으로 과천예배 1만명 출석현황 확보 등을 위한 긴급 강제역학조사를 실시합니다. 이 역학조사에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출석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41명으로 집계됐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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