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슈퍼전파지'로 우려를 사고 있는 부산 온천교회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대부분이 수련회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부산 온천교회 종교행사인 수련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 확진자 38명 중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 환자가 22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했다. 질본은 온천교회 관련 환자가 전날 8명에서 이날 14명이 늘어 누적 합계 22명이라고 밝혔다.
부산 온천교회 첫 확진자는 부산에 거주하는 우한 교민의 아들(19)이다.
이 환자의 아버지는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뒤 충남 아산에서 2주간 격리됐다가 이달 16일 퇴소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확진된 이후 22일 다시 검사한 결과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온천교회 관련)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이 2월 19일인 것으로 보았을 때 16일 온천교회의 종교 행사에서 (감염원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아버지인 교민분은 현재 세 번 검사를 받아서 다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현재로서는 교회 관련된 집단발병과 연관된 사례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또 부산 연제구 소재 의료기관(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근무한 사회복지사 1명(56세, 여성)에 대한 역학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 환자는 지난 21일경 근육통 증상이 발생했으며, 2~9층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의 모든 환자와 직원을 노출자로 간주하고, 코호트 격리를 진행 중이다.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나온 9번째 사망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9번째 사망자는 1951년생(69세) 여성으로 칠곡 경북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병원에서 사망했고, 이후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의 접촉자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사망자는) 기존에도 산소 포화도가 낮아 기계호흡을 하던 중이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환자가 총 20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산소치료 중인 중증 환자는 14명, 기계호흡 중증환자는 6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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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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