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채 방치돼 있던 서울 제기동 고려대 앞마을이 재탄생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35 일대의 자율주택정비사업이 27일 착공할 예정이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이란 20가구 미만의 단독·다세대주택 집주인들이 합의체를 구성해 집을 새로 짓는 ‘미니 재개발’이다.
일대는 지난해 6월 주민 8명이 합의체를 구성했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이달 철거를 마쳤다.빈집 17개 동 30가구를 헐고 8개 동, 66가구의 새집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모든 가구가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최장 8년 동안 임대료 증액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저층부엔 도서관 등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다.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주변 주차구역을 확보하고 골목길을 개선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60억가량이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은 총 사업비의 50%를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연이율은 1.5% 수준이다. 연면적이나 가구수의 20% 이상을 공적임대주택으로 공급하거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시행자가 참여할 경우 한도가 상향된다. 임대주택 비율에 따라 용적률도 완화된다. 노후주택을 개선하면서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주민합의체는 지난달 기준 전국 85개다. 이 가운데 7곳이 준공됐고, 19곳은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빈집을 연계해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할 경우 주택도시기금 이율을 인하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부터 연 1.2%로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춘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사업시행구역 내 도로가 넓어질 뿐 아니라 공실이었던 노후주거지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준공까지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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