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침체된 조선해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방폭 인증지원 사업에 본격 나섰다.
시는 58억원을 들여 남구 테크노산업단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장수명기술지원센터에 지상 2층, 연면적 1017㎡ 규모의 국제방폭 서비스 인증 지원 시험동을 준공한 데 이어 4월 말까지 총 40종의 장비 구축을 마친다고 25일 발표했다.
방폭은 선박·해양플랜트 등에 설치되는 기자재와 장비 등에 대한 폭발위험요인을 사전 예방하는 것으로, 관련 분야 유지보수와 서비스에 대한 국제규칙은 국제방폭인증제도(IECEx Scheme)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지난해 국제방폭시험 관련 자격 인증을 획득했다. 가스탱크 주변 등 방폭 구역에 설치되는 기자재는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 방지 대책이 적용된 제품이거나 방폭인증을 획득해야만 설치·사용이 가능해 국제방폭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시는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장수명기술지원센터에 초대형 방폭 기기 시험 장비는 물론 영하 70도 등 극한의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도 시험검증이 가능한 방폭인증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국제방폭인증 획득을 위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방폭 서비스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효성, 동양산전, 대양전기, M&E 등 4곳뿐이다. 네덜란드 77개, 영국 34개 등 세계 241개 업체와 비교하면 국내 인증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울산시는 방폭 진단기능, 수리, 방폭장비 검사시스템 등 방폭 서비스 인증 지원 관련 종합시스템을 구축하면 이를 이용하는 제조업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박순철 시 혁신산업국장은 “국제방폭인증제도는 방폭 제품의 안전수준을 높이고 국제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장 공신력 높은 제도”라며 “관련 분야 인증 지원 서비스로 울산을 비롯한 국내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분야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에는 국내 방폭 유지보수 업체 20개 가운데 9개사가 몰려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신창중공업, 호성전기, TCT, 건우파워텍, 현대계전산업 등이 대표 기업이다. 울산시는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국내 최대 방폭기자재 생산업체인 현대일렉트릭이 울산에 있고, 국내 최대 액체항만인 울산항이 있어 방폭 관련 기자재와 유지보수 등의 사업을 하기에 최적지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 방폭기자재 시장은 2016년 5조원에서 2021년 7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방폭사업 진출로 침체된 조선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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