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글로벌 브랜드 평가 업체 브랜드파이낸스는 이달 발표한 ‘2020년 화학기업 25’ 순위에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를 35억달러(약 4조2700억원)로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4.8% 증가했다. 브랜드파이낸스가 추산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는 2018년 24억2100만달러에서 지난해 33억3800만달러로 37.9%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화학기업 내 브랜드 가치 순위는 작년과 같은 4위를 지켰다.
LG화학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을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1.6% 증가한 28조1830억원을 기록해 창사(1947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브랜드 가치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3.4% 늘어난 35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이 사실상 일단락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화학을 제외한 글로벌 업체 중 상당수는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 독일 바스프는 1위를 지켰지만 브랜드 가치가 전년보다 4.5% 감소한 78억7800만달러(약 9조6000억원)였다. 2위 다우는 지난해보다 29.0% 줄어든 48억43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로 나타났다.
몸값이 올라가면서 LG화학이 이달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2조3700억원이 모였다. LG화학은 발행 규모를 9000억원으로 늘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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