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필기시험 봤죠"…코로나에도 농협 응시율 90%

입력 2020-02-26 17:07   수정 2020-02-27 02:57

‘90.3%’

올해 농협은행 서울 지역의 입사 필기시험 응시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되던 지난 23일 치러졌지만 응시자 10명 중 1명만 필기시험을 포기했다. 대구 지역 응시율만 80.7%였을 뿐 대부분 지역의 응시율은 90%에 육박했다. 농협은행 전체 응시율은 86.7%였다. 같은 날 치러진 농협중앙회 응시율도 83.3%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체 평균 응시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도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 들어가려는 취업준비생들의 열정은 막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23일 농협은행 6급 상반기 공채 필기시험 고사장이 마련된 서울 광진구 A고등학교에는 오전부터 수험생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이날 서류전형 합격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치렀다. 당초 이달 9일 필기시험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주 연기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 차례 시험을 늦춘 상태여서 또다시 시험을 연기하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것 같아 예정대로 했다”고 말했다. 시험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14개 시·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세 시간 동안 진행됐다. 수험생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에 응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사장마다 구급차와 의료진이 시험시간 내내 상주토록 했다.

농협은 28일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농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면서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에 면접 일정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번 상반기 채용을 통해 농협은행 280명, 농협중앙회 30명 등 모두 310명의 신규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같은 날 전국 5대 도시, 7개 대학 고사장에서 치러진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응시율은 83.3%로 집계됐다. 지난해 88.0%보다 4.7%포인트 낮았다. 전체 지원자 1만874명 가운데 9055명이 응시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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