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례 위성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년 당원들 중심으로 '청년민주당'을 창당, 미래한국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은 26일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청년 의병들이 일어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미래한국당의 등장으로 인해 원내 1당을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당내 청년들을 중심으로 고조되고 있다"면서 "청년 후보들이 컷오프되는 과정에서 나온 불만들도 표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고한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페이스북(SNS)글이 올라오면서 증폭됐는데 저희 청년 당원이 31만 명이나 있는 만큼 정당 창당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 전 부원장은 앞서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비례 위성 정당을 만들지 않는 경우 전체 의석수에서는 원내 1당을 미래통합당에 내주는 것은 필연적이다"며 비례 정당 창당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장 위원장은 "지도부와 상의 등 여러 가지 논의가 있어야는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지도부와 공식적인 교감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공론화가 된 상황인 만큼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을 주도했던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합의 정신에 알맞게 민주·진보 정당 간의 연립 정당으로 비례 정당을 만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통합당 측의 꼼수에 대해 우리는 반칙이라고 주장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라는 심판이 그 꼼수를 허용했기 때문에 우리 역시 승패의 책임을 심판에게 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심판이 공인한 기준을 갖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선관위가 미래한국당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불법도 부정도 아니라는 것이 선관위의 입장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선관위가 중심을 잘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당직자들을 중심으로도 청년민주당을 비롯해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비판해온 입장이 있는 만큼 당이 주도적으로 표면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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