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코로나19 관련 격리, 한국인만 대상 아냐"

입력 2020-02-26 16:02   수정 2020-02-26 16:08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6일 중국 일부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자들을 강제 격리한 데 대해 “한국 국민만을 상대로 한 게 아니다.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3시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해당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외교부는 최근 산둥성 웨이하이를 비롯한 중국 내 도시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입국자가 사전 예고 및 협의 없이 강제 격리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에 항의하기 위해 싱 대사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정부는 한국 국민에 대해 제한조치를 안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격리된 한국발 입국자 중엔) 중국 국민도 많다”고 덧붙였다. ‘중국 지방정부의 격리 방침이 철회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엔 “상황을 상의해서 잘 타당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싱 대사는 “바이러스는 세계 공동의 적”이라며 “중국이 한국과 계속 협력해서 바이러스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성·시 단위 지방정부에서 한국인을 격리시키고 있다. 산둥성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웨이하이공항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기의 모든 승객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웨이하이공항 국제선은 한국 노선(인천 4개, 대구 1개, 청주 1개)밖에 없다. 랴오닝성 선양은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 2편의 승객 전원에게 2차례에 걸쳐 건강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중국 내 지인과 통화해 신원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장쑤성 난징과 지린성 옌지에서도 강제 격리 등 유사 조치가 시행 중이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입국제한 조치는 아직 없지만, 각 성 또는 시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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