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5대 그룹 470억 지원…기업도 "대구·경북 힘내라"

입력 2020-02-26 17:27   수정 2020-02-27 01:33

국내 대기업들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지역을 돕기 위해 일제히 지원금을 내놨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중심으로 각각 50억~300억원 규모의 성금을 마련했다. 기업들도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본사를 폐쇄하는 등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국가적 위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해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대규모 지원을 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지원 나선 5대 그룹

삼성그룹은 이날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3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LG그룹은 60억원,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각각 50억원을 기증한다.

삼성그룹에선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4개 계열사가 총 300억원을 모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손 소독제 같은 의료용품과 자가 격리자를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용 건강식품 세트도 지원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마스크 등 의료품뿐만 아니라 지역 소외계층과 자가 격리자들을 위한 식료품 키트를 지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 방역 등 의료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성금 50억원과 함께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현물로 지원한다. SK그룹은 이날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대구·경북 지역 보육원, 양로원 등 취약 계층 및 자가 격리자를 위한 생필품과 의료 봉사자·방역 인력을 위한 방호복 등 의료 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화그룹도 코로나19 피해 복구 대열에 동참했다.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은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15만 장을 기부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10억원을 마련해 복지시설 아동과 노인들에게 식사와 위생용품을 지급한다. 롯데그룹은 우선 대구·경북 지역을 지원하고 대상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협력사 지원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기업들은 협력사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섰다. 삼성은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물품 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도 투입했다. 중국 정부의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들과 공유하기 위해 ‘협력회사 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협력사 지원용으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27일부터 한 달간 전국 서비스센터를 통해 특별 무상 차량 실내 항균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실내에 소독제를 뿌리고 신체 접촉이 잦은 운전대, 변속기 레버, 대시보드 등을 소독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형태다. 현대·기아차 외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협력사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하기로 했다.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규모를 당초 4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한다. 롯데는 동반성장기금 9550억원 중 2600억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우선 대출하기로 했다.

박상용/정인설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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