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찍어도 번역에 검색까지…'일상 속 혁신' OCR을 아시나요

입력 2020-02-27 17:25   수정 2020-02-2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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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의 음원 플랫폼 ‘플로’에 가입한 김가은 씨는 손쉽게 플레이리스트를 옮겼다. 플로의 ‘캡처 이미지로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기능 덕분이다. 다른 음원 플랫폼에서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캡처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인식해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한다. 음원을 하나하나 찾아 등록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이 기능엔 ‘광학적 문자 판독(OCR)’ 기술이 적용됐다.

OCR 기술을 활용한 편리한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미지 속 텍스트를 인식해 상품을 찾아주거나 외국어를 곧바로 번역해준다. 기업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만 찍으면 번역·입력

OCR은 이미지에서 문자와 부호 등을 식별해 인식하는 기술이다. 공공요금 고지서, 영수증에 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번역이다. 네이버의 번역 앱 ‘파파고’에는 이미지 번역 기능이 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문자만 추출해 번역한다.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인 ‘빅스비 비전’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카메라를 갖다 대면 외국어를 인식한 뒤 바로 번역해 화면에 띄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부터 노트 시리즈 제품에 S펜을 연동한 번역 기능을 넣었다. S펜으로 스마트폰의 이미지 등을 선택하면 번역한다.

플로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음원 플랫폼 ‘바이브’도 사진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인식한다. 지니뮤직 등도 비슷한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도 편리해졌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 앱의 ‘쓱렌즈’를 실행한 뒤 이미지 등에 갖다 대면 브랜드명 등 글자를 인식해 상품을 검색해준다. 빅스비 비전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네이버의 장소 리뷰 서비스 ‘마이플레이스’는 영수증을 찍으면 가게명과 주소를 보여준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OCR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무 효율 높여주는 OCR

기업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OCR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주로 로봇업무자동화(RPA) 분야에 적용해 사무 혁신을 이끌고 있다. RPA 시스템을 공급하는 유아이패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등이 OCR 기술을 접목해 서류 입력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는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보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영수증, 진단서 입력 등 단순 반복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보험 심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류 입력과 분석, 처리까지 자동으로 해결한다. 보험금 청구부터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OCR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자 네이버는 아예 사업화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OCR 기술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공식 파트너사를 선정해 OCR 상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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