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美최대 게임쇼 '팍스이스트'도 영향…소니 등 불참

입력 2020-02-28 13:33   수정 2020-02-28 13:3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다음달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쇼 '팍스 이스트(PAX EAST) 2020'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소니 등 주요 업체가 불참을 선언했다.

28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소니를 비롯해 스퀘어에닉스, 펍지 등이 팍스 이스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소니는 이번 팍스 이스트에서 출시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5 정보 공개와 기대작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플레이 데모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안도 테츠야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EIK) 대표가 "올해 최고 기대작"이라고 손꼽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는 신작이다. 소니 측은 "직원들 안전을 위해 행사 참가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플레이스테이션 최고경영자(CEO)에게 "보스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보스턴 지역신문 WCVB는 전했다.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도 팍스 이스트에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펍지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하다. 팍스 이스트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었던 펍지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면서 판단하기로 했다.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로 알려진 일본 게임회사 스퀘어에닉스, '사이버펑크 2077' 출시를 앞둔 유럽 게임사 CD 프로젝트레드 또한 팍스 이스트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미국 환경보호국의 병원체 정책에 따라 게임쇼 전반에 걸쳐 소독 및 세척을 강화하고 있다"며 "모든 참석자들에게 성공적이고 즐거운 행사로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게임 대형사들이 줄줄이 불참 선언을 하면서 흥행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게임 홍보를 위해 팍스 이스트를 찾을 예정이다.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 정지로 막힌 중국 시장 대신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국내 게임사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팍스 이스트가 특히 게이머들에 초점을 맞추는 점이나, 북미 시장에서 올 들어 처음 열리는 게임쇼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마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든 두 번째 프로젝트를 1일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공개한다. 넷마블은 2015년 마블과 함께 RPG(역할수행게임) '마블 퓨처파이트'를 출시해 전세계 1억2000 다운로드를 달성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도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가 콘솔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처음 공개한다. 음악 게임은 북미·유럽 등에서 콘솔 플랫폼 중심으로 대중화된 장르 중 하나로, 엔씨웨스트는 올해 가을 북미와 유럽에 퓨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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