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이날 울산2공장 도장부 소속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도장부는 자동차를 조립하기 전 차체에 페인트를 칠하는 곳이다. 확진자가 근무하는 도장부에는 평소 300명가량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2공장 전체적으로는 오전 및 오후 근무조를 합해 하루 4000여 명이 출퇴근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자 현대차는 곧바로 공장 가동을 멈추고 긴급 방역 작업을 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2일 울산2공장을 정상 가동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2공장은 현대차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와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의 신차 GV80이 생산되는 곳이다. 현대차는 지난 25일에도 울산4공장의 포터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1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경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 근로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기 부진과 자동차 판매 감소에 이어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산업체 현대로템의 경남 창원공장도 이날 임시 폐쇄됐다.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 1명이 전날 “발열 증세가 있는 가족이 있다”고 알려온 데 따른 조치다. 현대로템은 이날 오전 9시 공장을 폐쇄하고 모든 구역에 방역을 했다. 공장은 다음달 3일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유통업계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협력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강남점의 전체 매장 문을 닫았다. 서울 잠원동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집중 방역을 위해 이날 하루 휴업했다. 여의도 IFC몰도 이날 오후 4시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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