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서 탈락한 윤상현·이현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전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첫 사례다.
윤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미추홀을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공천했는데 이는 미래도 통합도 없는 선택"이라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상현을 희생양으로 삼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거공학적 이유로 저를 공천에서 배제 했다"며 "통합당이 미추홀 주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백히 드러난 공천"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4년 전에도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며 "또 다시 미추홀 주민만 믿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21일 통합당 공관위의 공천 발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기 하남에 지역구를 둔 이 의원도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 탈락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통합당 공관위의 공천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절차는 인정하지만 저는 개인비리가 아니기 때문에 억울한 점이 많다"며 "2012년 대선 때 민원이 생겼는데 의원으로서 당연히 나섰고 문재인 정부가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다가 정부 출범 3년차에 기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소해서 무죄입증을 확신하고 있다는 말을 했고, 공천 탈락시 시민에게 직접 심판받아서 당에 복귀하는 문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이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을 발표했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발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 결과를 포함해 다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기 하남시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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