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에 집중 매매하라

입력 2020-03-01 16:03   수정 2020-03-01 16:05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을 왜 매도하느냐고 물어본다면 ‘시간가치의 감소’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거의 모든 선물옵션 책을 펼쳐봐도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등가격 옵션에서 세타의 하락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시간가치와 변동성은 옵션에만 적용되는 개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옵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먼저 행사가부터 알아야 하는데 이는 결국 옵션 상품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300포인트 콜옵션’은 만기일까지 코스피200지수가 300포인트를 넘어서야만 수익이 난다는 뜻이다. 따라서 내일이 만기일인데 오늘 코스피200지수가 295포인트인 옵션과 만기일이 1주일이나 남은 옵션의 가치가 동일할 수 없다. 마트에서 두부의 유통기한이 다가오면 할인해서 파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위클리옵션이 좋은 이유는 매주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시간가치의 감소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스피200지수가 횡보하더라도 위클리옵션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가격이 빨리 내려간다. 그래서 옵션매도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다들 이해될 것이다. 그러나 옵션매수자 입장에서도 불리할 게 없다. 변동성이 폭발하면 그만큼 수익도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가격 풋옵션 1계약을 0.01(2500원)에 매수했는데 1틱 상승으로 0.02(5000원)가 되면 수익률은 100%가 된다.

그러므로 위클리옵션이 새롭게 선보이는 금요일에 옵션을 매수하는 사람은 어리석다고 볼 수 있다. 비유하자면 백화점에서 신상품을 가장 비싼 가격에 사는 것과 같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옵션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에 가장 극적인 순간, 즉 만기일 또는 그 전날 매매를 집중해야 한다.

‘세타’는 하루가 지날 때 옵션의 가치하락을 수치화한 것이다. 따라서 콜옵션과 풋옵션 모두 세타 값은 마이너스다. 만약 한국 증시에 태평성대가 와서 코스피200지수가 아주 천천히 상승한다면 시간가치 하락만이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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