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에 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PC그룹의 코로나19 지원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발성 물품이나 기부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하루 1만 개의 빵과 생수를 자체 물류망을 통해 배달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SPC삼립 등 계열 브랜드의 빵과 생수를 2일부터 전달하기 시작했다. 2일엔 5t, 3.5t 트럭 두 대가 대구·경북 지역 지원 대상 40여 곳 중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등 16곳을 돌며 물품을 전달했다.
SPC그룹 측은 “현장 대응으로 분주한 구호단체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회사가 운영하는 대구지역 생산 공장과 유통망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되는 빵은 정통크림빵 정통단팥빵 정통보름달 밀크요빵 빅스위트페스츄리 띠베페스츄리 등 각 5만 개씩이다. 삼립지리산산수는 30만 개를 준비했다. 대부분 빵은 대구공장에서 갓 생산된 것으로 일부는 경기 시화공장에서 생산된다.
SPC그룹은 이번 대구·경북 지역 지원을 위해 공장 생산라인을 매일 2시간가량, 20% 추가 가동하기로 했다. 또 50여 곳의 병원과 주요기관 배송을 위해 매일 고정 배송차량과 추가 배송요원도 투입한다. 총지원 금액은 6억원 규모다.
SPC그룹은 지난달에도 농촌과 산촌, 어촌 지역 아동센터 총 150곳에 간식빵 1만4000개와 방역마스크 4500개, 손소독제 540개 등 물품을 직접 찾아가 지원하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재난 현장에 일회성 물품이나 기부금 지원은 적재적소에 쓰이지 못하거나 구호단체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장기간 지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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