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병상사정 심각, 1661명 입원 대기…자가격리 중 사망도

입력 2020-03-01 15:53   수정 2020-03-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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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구 지역의 병상 사정이 심각해지고 있다.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자가격리 상태로 대기하는 환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2569명 가운데 898명(대구 773명, 다른 지역 125명)이 입원 조치됐다. 절반이 넘는 1661명은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이다. 대기 환자 가운데 우선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도 19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대구에 상주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법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부 광역 지자체는 대구에 병상 제공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대구 지역 경증 확진자에게 병상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대구와 인접한 경상북도도 영주와 상주 적십자병원에 대구 확진자들을 입원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건당국은 입원 대기 환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우선 입원 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건강보험관리공단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환자들의 기저질환(지병)을 미리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심각한 병상 사정으로 대구에서는 자가격리 중 사망자가 생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28일 대구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여성 A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지만,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숨졌다. A씨는 국내 14번째 사망자로 자가격리 중 숨진 2번째 환자다. 지난 달 27일에는 집에서 영남대병원으로 긴급이송한 남성 B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숨졌다.

코로나19의 대구 지역 확진자는 지난 달 27일 1000명을 넘어선 이후 이틀 만에 2000명을 다시 넘어서는 등 급증세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는 향후 며칠 간은 대구 지역에서 상당한 수준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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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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