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구 코로나 진료 자원봉사에 '쇼' 논란…"땀 흘린 척"·"의사 면허는 있나" 도 넘은 비난

입력 2020-03-02 00:01   수정 2020-03-02 09:1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아내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계명대학교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 오전 10시부터 방호복을 입고 진료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은 "안 대표는 유증상자로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진료를 봤으며 수행원이 없는 상황이라 외부 비서진과 연락도 잘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 현장에 가니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열악하다고 한다"면서 "봉사활동 기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오후 5시 30분께 진료를 마친 뒤 옷이 땀에 흠뻑 젖고 지친 표정으로 병원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게는 "내일 또 오겠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이같은 모습에 네티즌들은 "그동안 본 모습 중에서 가장 멋진 모습이다", "정치인들이 말로만 코로나19 극복을 외치는 것보다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땀이 아니라 물 뿌리고 쇼 하는 것 아닌가", "의대 교수 그만둔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의사면허가 있는것 맞나. 무면허 진료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실장은 "전국의 의사 및 의료인들 100여 명이 대구로 달려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자원봉사 중"이라며 "안 대표 또한 의사로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진료 자원봉사 등록 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진료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면허 갱신 논란에 대해 "안 대표 의사 면허는 살아 있고, 의료 자원봉사는 면허 있는 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진료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환자가 밀려 들어오고 있는데 일손은 부족하고, 의사 수는 한정된 상황이라 8~10시간씩 진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서울대 의대 80학번으로 동 대학원에서 기초의학 전공으로 의학박사를 취득한 의사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컴퓨터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달 23일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대표는 101주년 3·1절인 이날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속수무책의 정부를 지켜보면서 지금 국가는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정권은 도대체 세월호 참사, 사스·메르스 사태 등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무엇을 얻고 무엇을 고쳤나"라고 비판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736명이며 33,360명이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현재까지 2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30명이 완치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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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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