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보다 대구 의료봉사를 자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부각되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등장 타이밍을 잘못 잡은 대통령 보좌진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통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위기관리를 하면서 대통령이 '가장 멋있어 보이는 타이밍'에 대통령을 등장시키고 싶어 하거나 상황이 나쁠 때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기 시작할 때 등장시킨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예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때 빠른 시점에 등장해서 최순실을 언급하고 대국민담화로 반전을 시도한 것은 매우 큰 전략적 오류였다"면서 "그 뒤에 줄줄이 다른 폭로가 나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 대국민사과는 종결지점이 아니라 휘발유를 붓는 지점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지금이 종식선언을 할 때'라고 판단한 것은 내부적으로 의학적, 과학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그냥 뉴스보고 '며칠 잠잠하군'해서 내린 정무적인 판단 실수였다"면서 "짜파구리를 먹은 것도 비슷한 정무적 판단의 연장선상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제 대통령이 언론에 잘 비춰지지 않고, 오히려 안철수 대표의 대조되는 멋진 모습이 많이 보도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정무적인 타이밍도, 과학적인 판단도, 의학적인 판단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들어갔거나, 아니면 자신들도 "대유행"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역력하다"고 덧붙였다.
"검사를 많이 해서 확진자가 많은거다"라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서는 "상식선에서 이미 대구 외의 지역에서 유행이 시작됐고, 동시다발적 대유행이 시작된다면 지금의 전략 자체가 틀린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칠만 명의 중국 유학생들의 귀국이 두려운 것은 인종차별적인 관점이 아니라 춘절 기간에 고향을 두루 방문했을 테고, 학기시작에 맞춰 일시에 상륙하는 방역 역량을 뛰어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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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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