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9년 간의 긴 정치공백을 깬 행보다.
이 전 지사는 2일 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더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백척간두 위에서 한 발 내딛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원주갑 지역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사면이 있었고, 당과 주변에서는 출마 권유가 강했다"면서도 "반대로 '언제적 이광재냐'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9년 만이라는 설렘과 9년이나 흘렀다는 두려움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추락할 수도 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내 운명을 강원도에 맡기려 한다. 사랑한다면 모든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름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전략공천을 원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살고 싶다"면서 "아름다운 당내 경선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 삶의 질을 서울, 수도권 수준으로 높여야 미래가 있다. 1년에 50만 명에 달하는 수도권 귀촌 인구가 강원도 경제와 만나야 성장한다"면서 "강원도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 원주시민과 강원도민이 날개를 달아준다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정치 목표가 되는 정치 혁명을 실현하고 산업화와 민주화 다음의 국가 공동목표 발굴, 교육혁명을 통한 인재강국 실현, 문화국가 등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이 전 지사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김병주 전 육군대장,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 등 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등이 참석해 이 전 지사의 출마를 지지했다.
한편 이 전 지사는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원주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든 대표적인 친노 핵심인물이다.
17·18대 국회의원과 강원지사 등을 지냈으나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아 지사직을 상실했고,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 제한이 풀려 총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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