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협회 "코로나 2週가 고비…'사회적 거리두기' 펼치자"

입력 2020-03-02 16:05   수정 2020-03-03 00:33

“앞으로 2주간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하자.”

대한의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회적 차원의 이동자제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경제·사회적으로 충격이 있더라도 앞으로 2주 동안 코로나19 확산세를 제어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서울시도 기업의 재택근무와 종교활동 자제 등을 촉구하면서 이에 호응하는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2주간 통제 여부가 고비”

대한의사협회는 2일 ‘3-1-1 캠페인’을 국민에게 제안했다. ‘3-1-1’은 3월, 첫째주, 1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자는 의미다. 의협은 마스크 사용법과 손 위생관리, 개인물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자녀 개학이 연기된 3월 첫주에는 종교활동과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달라는 것이 의협의 제안이다. 김대하 의협 이사는 “정부와 의료진 외에도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체가 2부제 근무나 특별 휴가, 재택근무로 직원들이 집에 머무를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협은 “우려했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전조 증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 가능성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따라 모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 관계자는 “정치·경제적 충격을 각오하더라도 일시적으로 한국 사회를 잠시 동안 멈추는 극단적인 조치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따져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이 같은 의협 요청에 호응해 2주간 ‘거리두기’를 시민들에게 제안했다. 서울시는 우선 2주간의 실천수칙을 제안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을 연기하는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해달라는 것이다. 대신 전화와 인터넷, SNS로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중소기업 재택근무 지원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주간의 ‘잠시 멈춤’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한다”며 “코로나19의 잠복기인 2주간 개개인이 완벽히 자가격리를 하면 코로나19 전염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감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지난달 23일 602명이었던 확진자는 이날 기준 4212명으로 일곱 배 넘게 급증했다.

박 시장은 “대기업은 재택·유연근무 등의 확대 시행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중소기업도 재택근무시스템 구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어려움이나 경제적 손실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잠시 멈춤’은 전국에서 동시에 시행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모여 시행 시기와 범위, 방법 등에 대해 조속히 협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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