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소상공인과 만나 활력 되찾은 경동시장…복합문화공간 업그레이드

입력 2020-03-02 15:02   수정 2020-03-02 15:04



전통시장이 청년 소상공인과 만나 활력이 돌고 있다. 1960년대 생겨 국내 최대 인삼·한약 특화시장으로 잘 알려진 서울 제기동의 경동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얼마 전 경동시장에 가족복합청년몰(사진)이 조성되면서 국내 최대 약재 시장은 건강 먹거리와 문화체험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동시장 청년몰은 지난해 8월 연면적 약 990㎡, 3층 규모 상가건물에 조성됐다. 민관협력사업으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 희망놀이터, 작은 도서관 등을 입점시켰다. 푸드코트 6개, 디저트 음식점 7개, 문화체험 점포 6개 등을 갖췄다.

이 청년몰은 '서울훼미리'라는 복고적이고 독특한 이름을 내걸었다. 가족을 위한 힐링공간이라는 콘셉트로 19세부터 38세까지 청년 사장들이 점포를 운영한다. 서울훼미리 중앙홀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점포마다 제공하는 상품도 다양하다. 태국인 어머니에게 배운 현지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싸왓디타이', 딸이 아버지의 빵집을 계승해 차린 '밀그린베이커리', 5성급 호텔 중식당 출신 대표의 중식당 '봉차우' 등이다. 디저트 음식점에선 마카롱, 양갱, 전통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문화체험 점포에선 체험 클래스가 제공된다. 오다빈 대표가 운영하는 가죽공방 무든이 대표적이다. 가죽공예 클래스를 제공하고 전시회 출품도 가능하다. 수강생 모집 하루 만에 접수가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다.

경동시장의 청년몰 대표를 맡는 청산제과의 이지은 대표는 전통과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이다. 그 전에는 전통디저트를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으나 이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도 한다. 이 대표는 "청년몰에서 함께 하는 동료들과 서로의 제품 의견도 교류하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올해는 온라인몰에도 입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청년몰에서 매출이 많은 점포는 한 달에 11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비교적 적은 저녁 시간에도 주변 직장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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