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올 2분기 안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캠시스가 베트남으로 생산설비를 옮긴 건 6년 전이다. 중국의 인건비가 급등하고 삼성전자도 베트남 생산을 늘리면서 순차적으로 베트남으로 설비를 옮겼다. 2004년부터 운영한 중국 공장은 지난해 1월 매각했다. 현재 캠시스 생산 물량 대부분은 베트남 법인이 맡는다.
캠시스가 베트남 법인의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지 생산설비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 베트남도 중국처럼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난해 증설로 부지도 꽉 찬 상태여서 증설보다는 자동화 투자로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을 기반으로 아시아 신흥국으로 공급과 생산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흥국 가운데선 인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인구가 많은 데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비교적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인도는 관세 장벽이 높아 한국이나 베트남 법인이 바로 진출하기 어렵다”며 “베트남 법인이 인도 부품회사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 연구개발(R&D)도 강화한다. 캠시스는 현지 생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법인 R&D 역량을 키우고 있다. R&D 담당 주재원을 배치하고 현지에서 개발 인력도 꾸준히 충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베트남에서도 이제는 단순 생산공장은 환영받지 못한다”며 “하이테크 기업으로 인정받아 정부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하는 측면에서도 R&D 투자는 필수”라고 말했다.
캠시스글로벌은 베트남 법인인 캠시스비나 상장을 목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캠시스비나는 2018년 사모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00만달러(약 280억원)를 투자받아 주목을 끌었다. 국내 PEF가 본사가 아니라 해외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사례가 드물어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캠시스글로벌 지분 27.78%를 보유하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