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비상용 마스크까지 손 댄 정부…하태경 "기가 찬다"

입력 2020-03-02 15:46   수정 2020-03-02 15: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아이들 비상용 마스크'까지 손댄 정부를 질책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부족 질타하자 교육부가 학교에 비치된 아이들 마스크 수거해 시중에 공급한다고 한다"면서 "하루 1200만 장 생산된다는 마스크는 도대체 어디에 있길래 아이들 것까지 손대는지 기가 찬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1월 말부터 마스크 생산과 유통 관리하고 매점매석을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또 매일 1200만 장 생산하고 있으니 마스크 부족사태 곧 해결될 거라고 장담했다"고 덧붙였다.

또 "하지만 한 달이 지났는데도 국민들은 매일 마스크 구하기 전쟁을 펼치는 가운데 이제는 학교에 보관돼 있는 아이들 마스크까지 가져가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개학 전까지 가져간 마스크를 돌려준다고 하지만 이 말을 믿는 학교 현장 관계자는 없다"고 개탄했다.

하 의원은 "마스크 부족 해결하라는 말만 한 달째 되풀이 하는 문 대통령 보면서 우리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대통령은 아이들 비상용 마스크까지 가져간 것에 대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조치에 협조하기로 했다"면서 "정부는 전국 초·중·고교가 비축한 마스크 1270만개 중 580만개를 수거해 일반 시민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국민이 체감하고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스크를 보급하기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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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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