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코로나19에…울고 웃는 국내 PEF 업계

입력 2020-03-02 17:14   수정 2020-03-03 00:56

마켓인사이트 3월 2일 오전 5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사모펀드(PEF)업계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항공, 여행, 숙박, 식음료 기업 등에 투자한 PEF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반면 이커머스, 마스크 제조 업체 등에 투자한 PEF들은 매출이 급증하면서 화색을 띠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식음료(F&B) 업종에 투자한 PEF는 투자 기업들의 급격한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로 투자 기업들의 매장 이용객 등이 급격히 줄고 있어서다. IMM프라이빗에쿼티(투자 기업 할리스커피), 앵커에쿼티파트너스(투썸플레이스), 케이엘앤파트너스(맘스터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버거킹),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놀부), 어펄마(매드포갈릭) 등이 식음료 업체를 갖고 있는 주요 PEF들이다.

숙박예약업체 야놀자에 투자한 스카이레이크, 여기어때에 투자한 CVC캐피탈도 여행 수요가 크게 줄면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하나투어 투자를 결정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잔금 납입을 앞두고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5500원으로 낮췄다. 올 상반기 여행산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투자 단가를 낮춘 것이다.

이에 비해 일부 PEF들은 오히려 혜택을 보고 있다. 마스크 및 화장지 제조 업체 모나리자를 인수했던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표적이다. 이 PEF는 모나리자 보유 지분 66% 중 15%가량을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올해 1월 중순 3000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1월 말 9130원까지 급등하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모건스탠리PE는 이번 매각을 통해 약 19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제조업체 산청에 투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산청 매출이 급증해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및 택배업체에 투자한 PE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를 통한 주문이 급증해서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투자 기업 쓱닷컴), KKR(티켓몬스터), IMM인베스트먼트(위메프), H&Q(11번가) 등이 이커머스 업체에 투자해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주요 PEF들로 꼽힌다.

베어링PEA는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로젠택배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현재 추진 중인 로젠택배의 매각 작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PEF들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만큼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는 PEF의 인수 및 매각 작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계 투자자가 관여된 거래는 매매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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