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MBC ‘배철수 잼(Jam)'(이하 ‘배잼’)에서는 양준일이 지난주에 이어 특유의 진솔함을 담은 매력적인 입담과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배잼'은 수도권 가구 기준 1부 4.1%, 2부 5.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의 1분은 양준일을 위로한 엘튼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을 부르는 장면(22:55)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6.3%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 양준일은 험난했던 90년대 가요계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하던 중 배철수의 뒤를 이은 제2의 체제 순응형 가수였음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음반 사전 심의가 엄격하던 시절, 파격적인 장발 스타일 때문에 심의에서 탈락하자 바로 미용실을 찾아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고백했다. 이에 배철수 역시 송골매 활동 시절 PD 말에 순응해 홀로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고 당구장에서 생방송 무대를 지켜봤던 웃픈(?) 사연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또 양준일이 2집 앨범 ‘나의 호기심을 잡은 그대 뒷모습’ 제작을 위해 미국에서 운전사를 자처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2집 제작을 위해 미국행을 택한 그는 제작자를 찾던 중 한인 타운의 한 음반 가게 점원을 작곡가로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음악 작업은커녕 몇 날 며칠 그 점원의 운전기사 노릇만 했다고 전해 이를 들은 출연진이 ‘사기꾼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포기하려던 찰나 음악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며 2집 앨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양준일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양준일은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아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며 영화 '접속'을 연상시키는 연애담을 펼쳤다. 그리고 첫 만남 당시, 약속 장소에 도착했지만 실망할까 봐 두려워 주저했으나 양준일 앞에 나타난 아내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라고 밝히며 사랑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양준일은 연예계를 떠났던 19년 동안의 공백기 시절 생활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2001년 V2 활동 이후 일산에서 영어 공부방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양준일은 아내가 임신하면서 공부방 운영이 여의치 않아지자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생활고 때문에 창고 정리, 청소, 서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로 인해 무릎이 빠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품격 음악 토크쇼답게 이날 방송에서 양준일은 새롭게 편곡한 ‘J에게’, ‘Fantasy' 등을 선보였다. 특히 배철수는 “양준일의 ‘J에게’는 외로운 이방인으로 쓸쓸히 걸어가는 거 같다”며 극찬을 했다. 엔딩 곡으로는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 노래인 엘튼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를 불러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배철수 잼(Jam)’은 음악,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고품격 음악 토크쇼로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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