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전 집값 오르자…정비사업 수주전 '후끈'

입력 2020-03-03 17:17   수정 2020-03-04 10:49

비규제지역인 인천과 대전 등에서 정비사업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집값 상승에 힘입어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효성2차 새사미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2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금호산업·영동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조합원 274명 가운데 264명이 투표한 결과 144 대 120으로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두산건설을 이겼다. 지난 1월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에 이어 두 번째로 맞붙은 금호산업과 두산건설은 한 번씩 시공권을 품에 안았다.

기존 시공사인 금강주택과 결별한 인천 미추홀구 학익4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지난달 28일 한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사 입찰을 신청했다. 나머지 학익지구는 SK건설(학익1구역), 신동아건설(학익2구역) 대우건설(학익3구역)이 시공권을 따냈다.

인천은 97곳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미추홀구 22곳, 부평구 34곳으로 구 전체가 재개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시세 상승과 인근 신축 효과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인천은 낙후됐던 주안역 일대 분양이 완판된 것이 남동·미추홀구 재개발 투자를 촉진하는 일종의 방아쇠가 됐다”고 말했다.

대전은 55곳에서 4만6757가구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16개 대전역세권, 선화·용두 촉진지구가 지정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은 30곳, 2만1114가구 규모에 이른다. 중구 중촌동1구역은 지난달 21일 사업시행이 통과됐고, 동구 가양동7구역은 올 1월 22일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동구 홍도동2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아이에스동서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31위인 아이에스동서가 경쟁을 벌인 이수건설(76위)을 누르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앞서 SK건설은 동구 삼성동1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2018년 입주한 유성구 도룡 SK뷰의 브랜드 효과가 수주에 영향을 줬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가 없던 지방도시에선 첫 깃발을 꽂은 브랜드 아파트가 연쇄적으로 수주하는 사례가 많다”며 “안산에선 푸르지오, 안양에선 자이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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