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100명 육박…'깜깜이 환자' 전국서 속출

입력 2020-03-03 17:56   수정 2020-03-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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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도 환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경북 서린요양원, 수원 생명샘교회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해 시설 일부가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 90% 정도가 대구·경북 환자다. 이날 경북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추가 확인됐다. 입소자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요양원 4층에 격리됐다. 요양보호사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시설 관련 감염자는 13명으로 늘었다. 경기 수원에서는 생명샘교회 신도 중 6명이 코로나19로 확진돼 교회가 폐쇄됐다. 수원시는 신도와 가족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경기 남양주, 충남 천안 등에서도 환자가 추가됐다. 남양주에서는 호평동에 사는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에서도 환자가 4명 늘었는데 이 중에는 두 살짜리 여자아이도 포함됐다.

전국 시·도 중 대구·경북에 이어 환자가 많은 곳은 서울이다. 서울지역 환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98명이다. 이들 중 신천지 관련 환자는 4명뿐이다. 14명이 은평성모병원과 관련 있다. 41명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국내 감염원에 대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 중 1명이 중국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신도가 코로나19 증상을 2월 말 호소해 대규모 감염과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위중한 환자는 23명, 중증 환자는 28명이다. 사망자는 29명으로 치사율은 0.6%다. 환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에 서울지역 대학병원들의 의료지원도 잇따랐다. 서울대병원은 이 지역의 암, 심혈관계 질환 등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4일부터 50개 병상을 위기대응병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날 오전 경북지역에 순회진료버스를 보냈다. 손장욱 감염내과 교수와 이희선 간호부 팀장, 행정직원 2명이 탑승해 의료 공백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돌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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