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계속되는 풍선효과…동탄2신도시, 10억 아파트 '속출'

입력 2020-03-06 07:12   수정 2020-03-06 13:52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10억원을 육박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풍선효과가 화성에서는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20대책으로 수도권에서 규제를 피할 지역이 적어진데다 동탄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확충이 기대되는 것도 이유다. 중형 면적들을 비롯해 전용 84㎡까지 매매가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신호탄을 쏜건 수도권 동탄2신도시에서는 대장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으로 지난 1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되더니 순식간에 10억원을 넘어 지난 달에는 10억5000만원까지 실거래가 이뤄졌다. 시장에는 매물의 호가가 11억5000만원까지 나와있는 상태다. 전용 97㎡는 지난해 9월부터 일찌감치 1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나와있는 매물은 13억원 정도다.

◆동탄2 시범단지, 10억 아파트 속속 등장

청계동의 P공인중개사는 "동탄역 주변의 개발로 기대감이 큰 상태다"라며 "호가가 뛰면서 이 단지는 거래가 주춤하지만, 주변단지에서는 오히려 이 단지를 따라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는 인구가 2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조성 초기와는 달리 편의시설이 확충되고, 시범단지를 중심으로 교육 인프라도 안정된 상태다.

동탄역 주변은 롯데백화점과 복합몰, 광역환승센터(SRT, GTX, 인덕원선 지하철) 등이 줄줄이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경부고속도로의 동탄JCT∼기흥동탄IC 일부 구간이 직선화·지하화 공사가 발표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화성-동탄을 잇는 트램도 계획중이다. 기존의 동탄신도시와 동탄2신도시가 연결 기능이 강화될 전망에서다.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와 함께 시범단지에 있는 아파트들도 잇따라 10억원을 넘보고 있다. 동탄우남퍼스트빌은 전용 84㎡ 기준으로 9억원대에서 눈높이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9억9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전용 84㎡) 또한 9억500만원에 매매됐다. 전용 99㎡는 지난 1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호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11억5000만원까지 뛴 상태다. 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는 전용 84㎡가 지난 1월에 9억7500만원에 거래된 후, 나와있는 매물은 저층을 제외하고 대부분 9억원을 웃돌고 있다.

중형 면적에서는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시리즈들이 모두 강세다. 올해들어 중형면적들이 줄줄이 9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시범단지인 청계동에 있는 4.0(전용 96㎡)이 9억500만원, 오산동에 있는 5.0(전용 96㎡)은 9억2900만원, 6.0(전용 96㎡)은 9억9000만원, 8.0(전용 86㎡)은 9억2800만원에 각각 손바뀜이 있었다.

오산동의 B공인중개사는 "시범단지만큼이나 동탄역에 가깝지만, 고속도로를 건너가야하는 점이 약점이었다. 하지만 지하화 공사로 동탄역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있다"며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물들은 적지만, 나오는대로 주인을 찾아가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고 한다. 계약시에는 매수, 매도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계약을 하는 풍경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10억 클럽까지는 아니어도 시범단지가 모여있는 청계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에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만도 십여개에 달한다. 전용 84㎡ 기준으로만 따져봐도 시범 예미지(7억9500만원), 시범 대원칸타빌(8억7500만원), 신안인스빌리베라2차(6억3000만원),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1차(7억5000만원), 동탄2센트럴푸르지오(6억5000만원), 모아미래도(6억300만원), 청계숲사랑으로부영(5억1700만원), KCC스위첸(5억5000만원), 시범 호반베르디움(8억원) 등이 모두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동탄신도시까지 상승세 확산, 매매지수·거래량 '우상향'

오산동을 비롯해 기존의 동탄신도시인 반송동 일대의 아파들도 신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반송동 시범단지 아파트들은 준공된지 10~15년 가량이 됐다. 하지만 인덕원-동탄선을 통해 동탄역으로 통하는 교통망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대표적인 아파트인 시범다은마을더샵, 시범한빛마을KCC스위첸, 한빛마을아이파크, 다은마을우남퍼스트빌, 다은마을다숲캐슬 등의 전용 84㎡가 지난달 일제히 5억원을 넘으면서 신고가를 다시썼다. 다은마을래미안, 한빛마을 한화꿈에그린 등은 6억원을 넘겨 거래됐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와 동탄신도시가 집값을 견인하면서 전반적인 매매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매매지수에 따르면, 화성시의 상승률은 1월3주차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월3주에는 0.06%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1월4주(0.27%)→ 2월1주(0.45%)→2월2주(0.74%)→2월3주(0.82%) 등으로 더 커졌다. 2월4주에는 1.07% 오르면서 1%대로 올라섰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폭발했다. 화성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들어 급증했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화성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부터 늘기 시작하더니 올해들어 한달 거래량이 2000건을 넘었다.

지난 1월에는 거래량이 2113건, 2월 2009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37%, 390%씩 급증한 수준이다. 작년 1월에는 483건, 2월에는 410건으로 지난해 월별 추이에서 가장 낮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지난해 총 거래량이 1만122건인 점을 감안하면 두달치 이상의 거래량이 한달 안에 성사된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정부의 규제를 피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다, 신도시를 선호하는 수요와 맞물려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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