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이수진 전 판사를 공천하기로 했다. '여성 판사' 대결 구도를 만들겠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판사를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전 판사를 전략후보로 의결했다.
이 전 판사는 지난 1월 민주당 영입인재 13호로 입당했다. 현직 판사로 있을 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구 출마 의지를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는 전 정부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나 의원처럼 여성 판사 출신인 이 전 판사의 경쟁력 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 공천을 결정했다.
통합당에서는 일찌감치 나 의원을 동작을 후보로 확정했다. 동작을은 여야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곳이다. 나 의원이 처음으로 당선된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고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48.69%를 얻으며 나 의원과 1.21%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불과 1000여표 차이였다. 이때 3위인 김종철 노동당 후보의 득표율이 1.40%로, 노 후보의 표를 잠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총선에서도 나 의원은 쉽지 않은 경쟁을 치렀다. 나 의원은 43.4%로 당선했다. 허동준 민주당 후보는 31.45%,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는 24.54%를 각각 받았다. 야당 표가 분산되면서 나 의원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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