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제닉스·에이엔에이치시스템즈·더블유랩, 경남 강소특구 '1호 연구소기업' 탄생

입력 2020-03-04 17:32   수정 2020-03-05 03:25

경상남도는 창원과 진주, 김해 등 3개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첫 연구소기업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한다고 4일 발표했다.


3개 지역 특구 내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의 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공공연구기관이 자본금의 10~20%를 부담해 우수한 기술을 공유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한다.

지능전기 기반 기계융합 특구를 추진하는 창원의 제1호 연구소기업은 수퍼제닉스(대표 심기덕)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보유한 고온초전도 전자석 기술의 사업화를 진행한다. 고온초전도 전자석 기술은 일반 저온 상태에서 전기저항을 제로(0)로 만드는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고성능 전자석을 제작하는 것이다.

심 대표는 한국전기연구원에서 20년간 초전도 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국내 최초로 자기공명영상(MRI)용 전자석(3-테슬라 MRI)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의 송전급 고온초전도 케이블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수퍼제닉스는 앞으로 입자가속기와 초고속 열차 분야는 물론 MRI, 항공기용 초전도 전기 추진, 초전도 풍력발전기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진주 강소연구개발특구(항공우주 부품·소재)의 첫 연구소기업은 진주혁신도시 클러스터에 있는 에이엔에이치시스템즈(대표 김주식)다.

에이엔에이치시스템즈는 경상대 기술지주의 자본금 20%와 지역 대표 항공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경상대의 ‘복합재료 스티칭용 재봉틀’ 특허를 활용해 복합재 부품보강용 장비와 항공정비(MRO)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김해 강소특구 제1호 연구소기업인 더블유랩(대표 김용희)은 재료연구소가 보유한 ‘플렉서블 활성종 발생기’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회사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용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한다. 재료연구소의 이전 기술을 활용하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황색포도상구균 살균은 물론 스테로이드와 같이 일정 용량 이상 사용 시 부작용을 일으키는 치료제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유랩은 지난달 20일 법인을 설립해 김해의생명센터 테크노타운동에 입주했다. 김해시는 앞으로 기술핵심기관인 인제대, 협력기관인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과 함께 지속적인 병원 연계 컨설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소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올해 3개 강소특구에 총사업비 212억원(국비 176억원, 지방비 36억원)을 투입해 기술발굴과 기술이전 사업화, 강소형 기술창업 육성, 강소특구 특화성장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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