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와 현대L&C의 지난해 글로벌사업 매출이 430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현지법인 매출과 수출을 합친 것으로 2018년(3600억원)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현대L&C의 글로벌사업 매출이 3300억원으로 2018년보다 약 27% 늘어나며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캐나다 등을 담당하는 북미 현지법인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L&C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엔지니어드스톤 ‘칸스톤’의 프리미엄 제품이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북미 영업인력을 약 20% 늘린 것 등이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글로벌사업 매출은 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2017년 합병한 건축자재유통업체 현대H&S와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합병 전의 해외 합산매출(750억원)에 비해 약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리바트는 캐나다 몽골 인도 등 10여 개국의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꾸준한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H&S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국내 건설사가 추진하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 컨테이너 등 기초시설 가설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두 회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전략을 통해 올해 5000억원, 2025년에는 8000억원 수준까지 글로벌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L&C는 북미 지역과 아시아 지역 ‘투트랙 공략’ 전략을 수립했다. 북미에선 캐나다 칸스톤 생산라인에 브레튼의 로봇장비를 도입해 프리미엄 제품 생산 비중을 현재 35%에서 50%로 확대하는 한편 북미 판매망을 3000여 곳에서 올해 50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기존에 진출한 일본 중국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엔지니어드스톤 수요가 있는 대만 태국을 비롯해 호주까지 신규 시장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현대리바트는 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컨테이너 등 기초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종전에 중동 지역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몽골 라오스 등 아시아 국가로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사업 매출 규모를 최대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위축이 장기화돼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현대L&C와 현대리바트도 글로벌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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