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홍준표·이언주 공천 놓고 '고심'…"지역구 변경이냐 컷오프냐"

입력 2020-03-04 15:02   수정 2020-03-04 15:20



미래통합당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언주 통합당 의원을 두고 "지역구 변경이냐 컷오프(공천탈락)냐"를 고심하고 있다.

4일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 대표의 지역구로 양산을이 아닌 다른 곳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이어 두 번째 지역구 변경 요구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언론 보도를 보니 저를 딴곳으로 보낸다고 하는데 나동연 전 양산시장 공천을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가 "나 전 시장의 요청"이었다며 "선거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 전시장의 잘못된 정치 행태는 바로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부산 중·영도 출마를 밝힌 이 의원도 컷오프 위기다. 공관위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이 지역에 대한 후보자 모집 추가 공고를 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통합과정에서 들어온 이 의원이 '특혜'를 받는다는 볼멘소리가 제기됐었다.

TK(대구·경북)에 대한 공천 면접은 이날 마무리 됐다. 공관위는 면접을 진행하는 중에도 컷오프 대상이 된 TK의원들에게 자진 불출마를 압박해온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해당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자 결국 컷오프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연 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은 3일 "후진 위해 용퇴하라는 언질을 줬지만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도 있었다"며 "지금까지 버텼으니 크게 기대는 안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뒤늦게 통합당에 합류한 이찬열ㆍ임재훈 의원도 공천 탈락 위기다. 통합당 공관위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찬성의 책임을 물어 두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 법 등 악법을 통과시키는데 앞장섰던 기록에 나온다"며 "아무리 통합이 된다하더라도 두 의원은 배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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