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확진자와 그 가족의 심리상담 및 치료를 담당하는 트라우마센터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심리적 문제 상담이 잇따랐다.
센터에 따르면 확진자나 완치 후 퇴원한 사람들이 주변에 자신이 피해가 된다고 여기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출에 대한 불안감, 자가격리에 따른 정신적 고통 등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자가격리자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심리상담을 담당하는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접수된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은 1만8060건에 달했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더라도 일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극심해 관련기관 상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 유형을 보면 '기침이 나는데 코로나19 증상이 아닌지 불안하다'와 같은 단순한 증상 관련 문의부터 '나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는지 무섭다', '집 밖에 나가지 못하겠다', '사람들을 만나기가 무섭다'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국내 체류하는 중국동포들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운 것 같아 불편하다', '주변에서 나를 코로나19 환자로 의심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피해 다녀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의 이유로 상담을 요청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에 생각이 매몰되다 보면 불안 등 증상이 커질 수 있다며 관심사를 다른 쪽으로 적절히 돌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스를 하루에 한 번만 보거나 취미생활 등 다른 일에 몰두하면서 공포 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도록 '심리적 방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 자체만으로 치유 효과가 크기 때문에 병적인 불안감을 겪는 이들은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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