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어린이집 휴원' 와중에…외가 왔던 어린이 3명 참변 고덕동 화재

입력 2020-03-05 08:18   수정 2020-03-05 08:20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이 숨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국 어린이집이 휴원한 와중에 외가에 왔다가, 어른들이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화재가 난 것은 4일 오후 3시쯤. 불은 약 20분 만에 잡혔지만 4층 상가 주택의 3층에 있던 A군(3) B양(3) C양(6)은 사망했다. 각각 외할머니의 첫째딸과 둘째딸 자녀로 이종사촌 관계인 아이들은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사고 당시 외할머니는 일터에 있었고 아이들 엄마는 잠시 집을 비웠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대로면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있을 시간대였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 문을 닫은 여파로 집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단 코로나19가 직접적 이유였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은 가족 이사 문제로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집에 들른 것”이라며 “친척과 옷 등을 주고받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시 집 안의 전기난로가 엎어져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5일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족과 논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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