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에 사라진 외식…'밀키트' 밥·안주 꿰찼다

입력 2020-03-05 10:59   수정 2020-03-05 11:02

# 6살 딸을 둔 김미영 씨(37)의 고민거리는 '오늘 뭐 먹지?'다. 딸의 유치원 개원이 늦어지면서 집에서만 3끼를 챙겨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뭘 먹을까 고민하던 미영 씨는 결국 반조리 식품을 여러개 시켰다. 돼지불고기 명란파스타 깻잎순대볶음을 주문했다. 집에서라도 외식 느낌을 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파스타 사진을 올리고 #반조리제품은 사랑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외식 대신 집에서 밀키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개학연기 등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어서다.

5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밀키트 판매량은 전월 대비 604% 급증했다. 전년 대비로는 310% 늘었다.

4세대 HMR(가정간편식)으로 불리는 밀키트는 레시피에 따라 미리 손질된 식재료, 소스가 팩에 들어있다. 밀키트를 구매한 소비자는 조리법에 따라 재료를 익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리가 간편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G마켓에서 많이 팔린 밀키트는 주로 밀푀유나베 스테이크 샤브샤브와 같은 주력 제품이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찌개류 소비도 늘었다. 부대찌개와 알탕 동태탕 매운탕과 같은 찌개류들도 매출 상위 5위권 내에 올랐다.

같은 기간 프레시지의 판매량은 40%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220% 증가율을 기록했다. 블랙라벨 스테이크와 감바스 알 아히요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프레시지에서도 찌개류의 판매가 급증했다. '우삼겹순두부찌개'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452%나 뛰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최소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일상식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심플리쿡의 판매량도 늘었다. 같은기간 심플리쿡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82.5% 늘었다.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의 개학이 오는 23일로 재차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선호하는 간식류 판매가 눈에 띄었다. 상품별로는 △치즈짜장떡볶이△에그인헬 △함박스테이크 △톡톡크림빠네파스타의 매출이 353.2% 폭증했다.

여기에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늘면서 안주류 매출도 271% 급증했다. 주꾸미삼겹볶음 백순대볶음 부산식동래해물파전의 매출이 늘었고, 마라 관련 식재료가 들어간 중식 매출은 1.2% 소폭 감소했다.

GS리테일은 "회식이나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중식보다는 전통 한식 안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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