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사망자는 107명으로 늘어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부상했다.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의 산업 특성상 관광객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587명 증가한 3089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사망자는 107명으로 잠정 파악돼 24시간 만에 28명 증가했다.
이중 완치 판정을 인원은 276명이고 사망자와 완치자를 제외한 현재 감염자 수는 2706명으로 집계됐다. 총 검사 인원 2만9837명에 확진율은 10.3%다.
현재 감염자 가운데 절반인 1641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295명은 중환자실 환자로 분류된다. 나머지 1065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미약해 자가 격리돼 있다.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 주재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날부터 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탈리아가 관광대국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세계 각국서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 슬로베니아 보건부는 자국에서 코로나19 최초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감염자가 이탈리아를 거쳐 모로코를 경유해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주요 기관이 밀집한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확진자는 최소 2명으로, 모두 EU 관계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한 확진자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뒤 지난달 23일 브뤼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꼽혔던 남미에서도 이탈리아를 여행한 아르헨티나인이 감염되는 사례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이날 이틀 전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아르헨티나 국적 43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는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다.
인도에서도 4일 대규모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시 바르단 인도 보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인 관광객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부 라자스탄주 자이푸르를 여행하기 위해 입국한 이들은 현재 뉴델리의 차울라 캠프 시설에 격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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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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