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옥중 메시지를 보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마녀'라는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마녀의 옥중주술과 그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래통합당,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등 야권의 통합 움직임이 박 전 대통령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독사는 쉽게 죽지 않는다더니 역시 박근혜는 감옥 안에 있을지언정 위험한 마녀"라며 "집권기일도 다 못채우고 남조선 정치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돼 감옥에 처박히고서도 순순히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벌써 박근혜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어 "모름지기 이 시각도 감옥 안에 웅크리고 앉아 귀신을 불러 주문을 외우는 점쟁이마냥 하늘이 무너져라고, 촛불세력이 몽땅 망하라고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있을 것이며 온갖 음모도 꾸미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마녀의 주술에 따라 그 추종자들이 지금 입에 거품을 물고 촛불정권 전복과 보수의 재집권을 위한 전면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마치도 저들의 세상이 곧 오기라도 할 듯이 눈에 눈에 살기들을 띠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들로 미루어보아 지난 시기 '노력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기막힌 주장을 거듭하여 세상 사람들을 아연케 하였던 박근혜가 오늘은 '노력하면 우주가 촛불세력을 벌하고 보수재집권을 도와준다'는 광신적인 믿음에 꽉 포로되어 있는 듯 하다"고 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후 메세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보수 진영의 통합을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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