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트레이너가 집으로 찾아가 코칭…임산부·거동 불편한 여성들이 고객이죠"

입력 2020-03-05 18:32   수정 2020-03-06 03:28


“임산부, 수술 환자 등이야말로 정말 운동이 필요한 분들이니까요.”

홈 트레이닝 전문회사 ‘유니몬’을 이끄는 이윤 대표(32·사진)의 말이다. 유니몬은 요즘 대세인 ‘홈 퍼스널 트레이닝 시장’에서 ‘여성 전문 홈 트레이닝’을 내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타인의 시선이 불편한 여성, 수술 후 재활을 받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 산전·산후 조리를 원하는 임산부 등이 모두 유니몬의 주요 고객들이다. 이 대표는 “1 대 1 레슨 프로그램은 여성 고객들에게만 제공한다”며 “홈 트레이닝은 여성의 수요가 월등히 더 많은 시장이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유니몬 트레이너들 역시 100% 여성이다. 모두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고용된다. 개인트레이닝 경력이 필수이고 재활 및 트레이닝 자격증도 있어야 한다. 남성 트레이너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채용 절차까지 까다로워 여성 트레이너 구인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1 대 1 레슨이 고객 집에서 진행되는 터라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다.

이 대표는 “홈 트레이닝이지만 트레이너 선생님 모두 ‘운동복’을 입고 방문해야 한다”며 “트레이너에게 운동복은 의사의 ‘흰 가운’과도 같은 것이다. 제대로 된 복장부터 갖춰야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몬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근력 운동에서 재활까지 다양하다. 목적에 따라 세션당 7만7000원부터 최대 9만9000원까지 가격이 나뉜다. 방문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개인 레슨 비용 외에도 회원비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헬스장’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이 대표는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이뤄지는 첫 수업은 3만5000원에 제공하고 있다”며 “한 번 받아본 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대부분이 정식 레슨 요청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국민대에서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대학에서 공부하며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 겸 트레이너로 일했다. 당시 한 고객 어머니가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한다며 방문해 재활 운동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면서 ‘홈 트레이닝’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1년 넘게 재활을 도와드리면서 홈 트레이닝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유니몬은 매출은 물론 인지도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대의 창업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도 유니몬을 우수 스포츠스타트업으로 분류해 지켜보고 있다. 국내에 단 3개뿐인 대한교정운동전문가협회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살짝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는 “모든 선생님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개인 손 소독제를 지참해야 한다. 매일매일 트레이너들의 체온도 보고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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