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입국을 전면 금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5일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국을 거부하는 대상국가에 한국과 이란 전역을 포함시키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일본 입국에 필요한 비자발급을 중지해 중국인들의 입국도 사실상 제한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저녁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같은 사안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한국 대구와 경상북도 청도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와 청도 이외의 지역 주민들의 일본 입국은 허용해왔다. 이날 저녁 NSC에서 방침이 확정되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전체와 한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일본 입국이 거부된다.
일본이 이처럼 극단적인 대응책을 내놓은 것은 일본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NHK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본의 확진자수가 하루 만에 36명 늘어 1036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25일 감염자 3명이 나온 이래 일본에서 하루에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간사이 지방의 시가현, 규슈 미야자키현, 그리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서도 첫번째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 4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9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셈이다. 2월13일까지 일본 감염자 수는 13명이었지만 불과 25일 만에 1036명으로 100배 가량 증가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비를 오는 6일부터 의료보험 대상에 포함시키고, 검사 대상을 늘리고 있어 확진자는 더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오사카에서는 9명의 확신자가 나왔다. 이 중 3명은 지난달 오사카의 라이브하우스 ‘오사카교바시라이브하우스아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0대 남성 감염자는 오사카교바시라이브하우스 외에 또다른 라이브하우스 ‘소프오페라클래식스우메다’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프오페라클래식스우메다에서도 4명의 감염자가 나와 이 30대 남성이 여러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도쿄, 교토, 구마모토현에서도 콘서트장에 갔다가 감염이 확인된 환자가 15명 나와서 집단감염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영효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hug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