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중소 협력사 지원…신세계, 9000억원 푼다

입력 2020-03-05 17:15   수정 2020-03-06 02:38

신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의료진과 중소 협력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선다고 5일 발표했다. 지원 분야는 크게 물품과 금융 두 분야다.

신세계는 우선 긴급 구호물품을 대구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롯해 이마트 자체상표(PB) 피코크 식품 11종과 간편식, 세안제, 여행용 화장품 등이 담긴 ‘힘내라 키트’ 3000세트를 준비했다. 대구 지역 내 의료진과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보건당국 관계자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영남대 의료진을 위해 이달 말까지 간식 지원을 한다. 빵, 과일, 샌드위치 등 간식 150인분을 매일 제공한다.

신세계 각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들엔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코로나19 탓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이 ‘고비’를 넘기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협력사 5000여 곳을 대상으로 약 8000억원의 상품 대금을 앞당겨 결제한다. 오는 4~5월인 지급 일자를 앞당겨 이달 20일 결제할 예정이다. 신세계TV쇼핑과 이마트24도 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 신세계TV쇼핑은 250억원 규모다. 이마트24는 협력사들과 논의를 거쳐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조성한 ‘동반성장펀드’도 활용한다. 동반성장펀드는 중소 협력사들이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조성한 기금이다. 이 펀드에서 870억원을 빼서 쓰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사업장을 둔 곳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입점한 중소 협력사와 소상공인의 3~4월 임차료를 3개월간 납부 유예한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추가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고 협력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그룹의 핵심 가치”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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