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놀이터'로 변신하는 백화점

입력 2020-03-05 17:39   수정 2020-03-06 02:27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한 분야에 깊이 빠진 ‘덕후(마니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6일 평촌점에 프리미엄 아웃도어 매장 ‘더 기어 샵’을 연다. 231㎡ 규모인 이 매장은 고가의 등산용품을 주로 판매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입어서 화제가 된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와 프리미엄 라인 ‘아크테릭스 베일런스’의 재킷·팬츠를 비롯해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스카르파’의 전문가용 등산화, ‘GSI 아웃도어’의 암벽등반 라인 블랙 다이아몬드 등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춥지 않은 겨울이 지속되면서 패딩을 주력으로 하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반대로 판매가 늘고 있다”며 “등산 마니아는 장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등산뿐 아니라 완구, 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니아 관련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건담’에 열광하는 소비자를 위해 건담 프라모델 전문점 ‘건담베이스’(사진)를 2017년 부산 본점에 처음 열었다. 이후 노원점, 본점 등으로 확대했다.

요가복으로 유명한 캐나다 ‘룰루레몬’도 작년 4월 본점에 넣었다. 아디다스의 모든 상품군을 판매하는 ‘아디다스 스타디움’, 나이키 매장 중에서 가장 구색을 많이 갖춘 ‘비콘 매장’도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처음 선보였다.

신세계는 화장품 마니아 공략에 적극적이다. 2016년 말 ‘시코르’란 이름의 화장품 편집숍을 연 뒤 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시코르는 ‘코덕의 성지’란 말을 들을 정도로 화장품 마니아가 많이 찾는다.

백화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력 상품인 여성복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에서 여성 캐주얼과 여성 정장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1%, 6% 감소했다.

여기에 아동·스포츠(-5.8%), 잡화(-4%), 남성의류(-3.5%) 등의 매출도 감소했다. 증가한 분야는 해외 명품(18.5%), 가정용품(6.9%)이었다. 백화점이 대형마트나 슈퍼에 비해 온라인 쇼핑의 공세를 잘 막아낸 건 해외 명품과 가전 판매 호조 때문이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과 가전 매장으로만 백화점을 채울 수 없으니, 그나마 소비를 많이 하는 마니아 시장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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