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법’이라며 외출 후 구강 소독제로 가글하라는 글이 인터넷상에 떠돌면서 빚어진 현상인데요. 하지만 독한 성분의 화학의약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 내 좋은 세균을 죽일 수 있습니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클로로헥시딘 성분의 헥사메딘은 건강한 사람이 매일 주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치아 색깔이 변하고 입 속의 좋은 세균까지 죽이게 됩니다. 헥사메딘은 입 안에 염증이 생기거나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 사랑니 발치 후 살균 소독할 때 사용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의료기구와 의료인의 살균소독,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구강 간호 등 다양한 감염 예방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헥사메딘을 사용할 때는 양치 후 30분 뒤 사용하고 30초에서 1분간 가글하는데요. 30분간 물로 헹구면 안 됩니다. 바로 헹궈내면 효과가 없습니다. 헥사메딘은 가글해보면 독한 맛과 향이 느껴져서 일반 가글 제품과 완전히 다릅니다.
구강 소독용으로 사용할 때는 10일을 넘겨선 안 됩니다. 장기간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구강 소독제를 오래 사용하면 치아와 구강 색이 변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입 속의 세균 균형을 깨뜨려서 구강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데요. 약사의 복약 지도를 받고 용법 및 용량과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후스프레이도 원래는 구강 내 살균소독, 인두염, 후두염, 구내염, 발치 후 및 구내 수술 후 살균소독, 구취증 효능효과로 허가받은 일반의약품입니다. 최근 포비돈 요오드 성분의 베타딘 인후스프레이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베타딘 스프레이는 ‘빨간 약’으로 불리는 포비돈요오드를 0.45% 함유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목이 아플 때 뿌리면 통증 등의 증상 완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원인까지 직접 제거하는 인후염 치료제입니다.
주성분인 포비돈요오드는 시험관 내 시험에서 사스 및 메르스 등의 주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99%의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와전되면서 코로나19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게 된 겁니다.
SNS상에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베타딘 가글액으로 입을 헹구면 구강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부정확한 정보가 나돌고 있는데요.
한국먼디파마 측은 포비돈요오드 성분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것에 대해선 의학적으로 확인했으나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험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베타딘은 요오드 과민증 환자와 갑상샘 기능 이상 환자는 사용해선 안 됩니다. 입안이 헐었거나 임산부,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수유하는 사람도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인후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하면 입 안이 헐고 구역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진, 자극감, 짓무름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나고 드물게 쇼크도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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