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중국 TV 제조업체 TCL이 Z자 형태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옆으로 미는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한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정보기술(IT) 매체 씨넷은 5일(현지시간) 이들 시제품의 작동 영상을 공개했다. 그동안 옆으로 또는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은 출시됐지만 이같은 폼팩터(특정적 기기 형태)의 스마트폰이 실제 공개된 건 처음이다.
TCL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은 완전히 접을 경우 6.65인치였다가 펼칠 경우 10인치로 웬만한 태블릿보다 대화면이 된다. Z자 폼팩터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 모두 결합된 초고난도 기술이 적용된다. 3개의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화면으로도 구동되지만 각 화면이 독자적으로도 실행돼 멀티태스킹에도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 디스플레이가 3개인 만큼 완전히 접으면 두께가 상당히 두껍다. 씨넷은 "휴대폰 3개를 쌓아놓은 것처럼 놀라울 만큼 두껍다"고 평했다. 또 다른 IT 매체 엔가젯은 "삼성전자 갤럭시 S20 울트라를 2개 반을 올려놓은 것 같다"고 했다.
스테판 슈트라이트 TCL 글로벌 마케팅 총괄책임자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시제품은 회사가 실험하고 있는 36가지 프로토타입(시제품) 중 하나다. 내년 상반기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격은 기존 폴더블폰 30~40%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TCL은 일반 스마트폰에서 가로로 화면이 미끄러져 나와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롤러블폰 시제품도 선보였다. 닫았을 때는 6.75인치 화면이지만 스크린을 옆으로 밀어 펼치면 7.8인치로 확장된다.
엔가젯은 "옆에서 보면 디스플레이가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만 실제로 이같은 '슬라이드 아웃 디스플레이'가 출시된다면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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