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국제선 '올스톱' 위기…에어부산·이스타 전면 중단

입력 2020-03-06 16:56   수정 2020-03-06 16:58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다음주부터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한 여파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에어부산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직원 3분의 2가량이 이달 중 휴직에 들어간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게 된다.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 조치로 부산∼후쿠오카·도쿄·오사카 노선과 부산∼나고야 노선의 항공기를 운항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자를 14일간 대기 조치하도록 하는 등의 입국제한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일 외교관계 악화에 따른 '보이콧 재팬' 여파로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한 뒤 중국과 동남아 노선 등으로 기수를 돌린 에어부산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3월 첫째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추락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그나마도 끝내 멈춰서게 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 에어부산은 오는 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휴직을 신청하는 직원들에게는 회사에서 기본급의 70%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전 직원의 3분의 2 가량인 약 1000명이 오는 16일부터 4월 24일까지 휴직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는 전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모든 항공기를 세워둔다고 해도 월 약 230억원의 고정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다 하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답을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직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의 자발적인 희망 무급 휴직만으로는 이번 경영위기 극복이 어려울 뿐 아니라 무급 휴직을 장기적으로 실시할 경우 직원 부담이 커질 것으로 판단해 회사에서는 기존의 무급 휴직에서 많은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급 휴직으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뿐 아니라 다른 LCC와 대형항공사(FSC)들도 비상이 걸렸다.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역시 전 국제선 노선의 운항이 중단되고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전 일본 노선을 멈추게 됐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및 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일본을 비롯해 총 102개국으로 늘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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