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분당제생병원, 집단감염 불명예에 "'호흡기 증상 없었다"

입력 2020-03-06 17:44   수정 2020-03-06 17:46



6일 경기지역 분당제생병원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 병원은 지난달 26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래서 이번 집단발병 사례 자체가 '불명예'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병원 입구에서부터 분리, 진료하고 있다. 분당제생병원은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의 경우엔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발열 증상도 없었다"면서 "앞으로 증상이 없는 사람에 대한 대처방안이 달라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성남시와 보건 당국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에서 지금까지 9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9명 가운데 입원환자가 3명, 간호사 등 병원종사자 5명, 입원환자의 배우자 1명 등이다.

아울러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입원환자 및 직원 등은 현재 격리조치 중이고,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 및 접촉자에 대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병원은 이날 오전 0시30분부터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분당제생병원 측은 첫 전파자로 지난 1일 응급실에서 40여분간 밀접접촉한 74세 남성(성남시 분당구 야탑동)과 77세 여성(경기광주시 남한산성면)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폐암 환자로 지난달 25∼28일 분당제생병원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물다 증상이 호전돼 퇴원, 공교롭게도 지난 1일 다시 응급실을 함께 찾았다.

74세 남성은 치료 뒤 귀가했지만 77세 여성은 다시 입원 조처됐다. 이틀 뒤 74세 남성은 폐렴 증상 등으로 다시 분당제생병원을 찾아 음압병실로 옮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남성과 응급실에서 밀접접촉한 77세 여성과 본관 8층 81병동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 7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해 "74세 남성과 77세 여성은 항암치료 후유증 등으로 판단된 데다 당시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며 "이들을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해 별도로 격리 진료할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호흡기 증상이 없는 사람에 대한 대처방안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병원마다 음압 병상이 3∼4개 많게는 20개뿐인데 무작정 격리부터 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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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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