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핵심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일부 건설사가 공급 일정을 하반기로 미루기도 했지만 조성이 막바지인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는 예정대로 공급을 준비 중이다. 지역의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데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충분히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공공택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이미 적용돼 시세보다 낮게 공급받을 수 있다. 택지 내 학교와 생활 인프라가 잘 계획된 게 장점이다. 다만 예비 청약자라면 전매제한기간이 길고, 일부에서는 거주의무가 있다 보니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
○상반기 공공택지에서 1만8000가구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상반기에 계획된 공공택지 분양 아파트는 18곳, 1만7982가구로 나타났다. 대부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남 양산시 사송지구에서는 오는 6월 분양을 계획 중이다.
앞서 공급된 공공택지 아파트들은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하남시 위례택지개발지구 A3의 10블록에 들어서는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1순위 청약에서 426가구 모집에 4만4448명이 신청해 평균 10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순위 청약을 받은 호반산업과 호반건설의 ‘위례 호반써밋 송파 Ⅱ’보다 두 배 가까운 청약자 수를 나타냈다.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첫 분양 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총 132가구를 모집하는데 2만5560명이 신청했다. 특별공급에서도 515가구 모집에 1만2976명이 몰렸다. 전매제한이 10년, 의무거주기간이 5년에 이르지만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집중적으로 신청했다.
서울에서는 마곡지구와 강일지구, 은평뉴타운 등과 같이 인기 택지에서 공급이 예정돼 있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신도시 물량이 관심을 모은다.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양주옥정신도시, 동탄2신도시, 위례신도시, 파주운정신도시 등에서 아파트가 쏟아진다. 교통 인프라 확충이 발표되면서 미분양이 소진되고 후속 분양이 기대를 모으는 지역들이다.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는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사업지구 9단지에서 ‘엠밸리9단지’를 공급한다. 분양주택 962가구와 국민임대·장기전세 567가구를 합해 총 1529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특별분양 청약은 9일부터 이틀간이다. 일반분양은 오는 16일부터 받는다.
○인천 검단, 양주옥정도 주목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다. 검단신도시는 방화에서 양곡을 잇는 서울지하철 5호선(김포한강선) 연장에 대한 기대감과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 개통(2024년 예정) 계획,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추진 등이 호재로 꼽힌다. 디에스종합건설은 검단지구 AB3의 1블록에 짓는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743가구)을 공급한다. 9일 특별공급, 10일 1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검단신도시 AB12블록에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437가구)를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옥정역과 GTX-C노선이 예정된 경기 양주옥정신도시에서도 아파트가 나온다. 제일건설은 다음달 양주옥정 A10-1·2블록에서 ‘양주 옥정지구 제일풍경채’(247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회천지구에서는 금강주택과 대방건설이 상반기에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GS건설은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에서 다음달 아파트를 분양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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