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방법’이 매 순간을 ‘심멎’ 모먼트로 만들며 브라운관을 압도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방법’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첫 회부터 차원이 다른 흡인력과 긴장감,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력으로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의 포문을 연 ‘방법’은 최근 시청률 5.0%를 기록,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거침없는 상승세로 웰메이드 스릴러의 품격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방법’은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과 악귀, 무당, 굿 등 토착신앙을 스릴러로 풀어내고, 나쁜 마음으로 거악에 맞서 싸우는 색다른 대결을 그리며 매회 쾌감이 다른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방법’이 선사한 급이 다른 ‘심멎’ 모먼트를 짚어봤다.
#1회 정지소→최병모 방법 엔딩
첫 회부터 제대로 터진 한 방의 공포가 안방극장에 본 적 없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임진희(엄지원 분)는 국내 최대 IT기업 포레스트의 흑막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기업과 유착관계에 있던 선배 김주환(최병모 분)의 방해로 좌절한다. 때마침 임진희의 앞에 저주의 능력을 가진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분)이 등장하고 임진희는 제보자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증오에 몸을 맡겨 그에게 김주환의 방법을 의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결국 백소진의 방법에 의해 기괴한 모습으로 사지가 뒤틀린 채 죽은 김주환의 시신이 시청자들의 등골을 송연하게 만들며 소름을 선사했다. 김용완 감독의 강렬한 영상미로 구현된 초자연의 세계가 드라마 ‘방법’만의 독특한 비주얼을 보여주며 블랙홀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2회 조민수 신들린 굿판 엔딩
엔딩 10분에 펼쳐진 진경(조민수 분)의 신들린 굿판이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죽은 김주환의 혼과 감응한 진경이 그의 기억을 더듬으며 방법사를 쫓는 영적 추격전은 결이 다른 긴박함, 긴장감으로 보는 이의 심장을 조였다. 특히 절정을 향해 달려가듯 거세지는 음악, 춤사위가 시청자들을 숨 쉴 틈 없이 몰아쳤고, 진경이 “얼굴, 한자 이름, 물건을 가지고 살을 내리는 놈이구먼. 재미있는 신이 붙은 놈이야”라며 백소진의 존재를 알아차리며 뼛속까지 스며드는 압도적 공포를 선사했다. 이렇듯 대미를 장식한 조민수의 10분 롱테이크 굿판은 실제 무당에 빙의한 듯 조민수의 디테일이 다른 열연과 태평소, 북, 꽹과리가 한데 어우러져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하는 등 배우 조민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4회 조민수vs정지소 역살 엔딩
신과 신이 싸움을 하듯 진경, 백소진의 역대급 피바람 매치가 상상초월의 몰입감으로 안방극장의 시간을 삭제했다. 백소진은 ‘악귀’ 진종현(성동일 분)을 방법하려고 애쓰지만 진경의 방해로 난항을 겪었다. 진종현의 파멸을 위해 가진 원한을 쏟아 붓는 백소진의 필사적인 의지와 진종현을 보필하고자 쓰쿠모가미를 치는 진경의 사명감은 긴장감을 넘어 비장함까지 자아냈다. 특히 쓰쿠모가미가 찢어짐과 동시에 피를 흘리며 기절하는 백소진, “아마 역살을 맞았을 거에요”라며 소름 돋는 웃음을 터뜨리는 진경의 모습이 함께 그려져 안방극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마치 액션 스릴러를 보는 것처럼 쓰쿠모가미를 연주하는 진경과 일회용 라이터로 방법하는 백소진의 맞대결이 영화와 같은 완성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8회 조민수vs정지소 지하철 데스매치
‘지옥철’이라 불리는 2호선에서 펼쳐진 진경, 백소진의 데스매치는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폭주시켰다. 밀폐된 지하철, 수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몸을 숨긴 백소진과 그를 찾아 헤매는 진경의 숨바꼭질은 숨 막히는 추격전의 진수를 보여주며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백소진은 진경을 방법하면서 “이렇게 기운이 약하신 데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하셨을까?”라며 십수년 전 진경이 자신의 모친에게 했던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줬고, 온 몸이 뒤틀린 채 처참한 최후를 맞은 진경의 모습이 역대급 충격을 선사했다. 여기에 2호선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초록색 퍼 의상을 입은 조민수와 빨간색 후드를 입은 정지소의 강렬한 색상 대비가 시선을 강탈, 한국 드라마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를 완성했다.
한편 ‘방법’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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