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범여권 일각에서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민주당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손해보더라도 원칙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 위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 국민들의 높은 정치 의식을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참여 논의를 본격화 한 상황에서 ‘참여 불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선 미래통합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내 1당행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 자체가 준연동제 도입 원칙에 어긋난다”며 “가짜 정당을 만들어 국회 의석을 도둑질 한다고 보면 여당 입장에서는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안정과 개혁과제 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는 절박함의 발로라고 이해한다”면서도 “(민주당은)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남 울산 지역 총선 책임을 맡고 있는 그는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휩쓴 것에 비하면 지역 민심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4년 전 총선에 비해선 그리 나쁘지는 않다”며 “이번 총선에선 더 욕심을 내 민주당이 부·울·경에서 차지하고 있는 10석을 넘어 최소 15석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선 “임금 주도, 혁신성장을 통해 포용국가로 가겠다는 기조는 잘 잡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1만원 등 정책들이 실제 의도와는 달리 현장에서 접목이 잘 안되고 있다”며 “근로자들은 몸이 상하더라도 임금을 더 받길 바라는 마음도 있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하고 맞지 않은 면이 있다. 그래서 정책을 입안할 때 정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1야당 중심으로 뭉치면 좋겠다’고 한 옥중서신과 관련해선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한 뒤 “어떤 식으로든 총선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엔 “대권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10년 전 경남지사 때 세웠던 ‘신동남권 비전’을 완성하러 양산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하고, 낙관론을 너무 빨리 폈다는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중국 눈치를 본다’‘친중 정권이기 때문이다’등은 정치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좀 지켜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에 다시 한 번 공정과 정의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김소현 기자 yshong@hankyung.com
인터뷰 상세 내용은 3월 9일 발간될 한경비즈니스 1267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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